‘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뜨겁다. 특히 직장인들은 출근하자마자 커피 한 잔에 눈을 뜨고 하루 업무를 시작하며,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나른한 점심에도 차가운 커피로 식곤증을 물리친다. 야근할 때도 물론 커피는 필수. 약속 장소로 가장 만만한 곳 역시 카페이다 보니, 코로나19로 카페가 문을 닫았을 때는 홈카페 열풍이 크게 번지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지금도 집에 커피머신 한 대씩은 남아있는 집들이 많은데, 신 맛을 싫어하거나 고소한 커피를 선호하는 등 커피 취향은 알아도 ‘원두 취향’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원하는 커피 맛을 찾지 못해 커피머신을 방치해두고 있었다면 주목하자. 좋은 원두 고르는 방법부터 한국인이 사랑하는 원두 추천까지, 홈카페용 원두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좋은 원두 있으면 소개시켜 줘~
아무리 내 입맛에 딱 맞는 원두를 찾아도 원두 품질이 낮다면 커피가 맛이 있을 리 없다. 커피머신을 사면서 받은 이름 모를 원두로 커피를 한번 내려보고 ‘카페에서 먹던 맛이 안 나네’ 싶어 처박아 뒀다면, 좋은 원두부터 다시 골라보자. 원두만 잘 선택해도 반은 간다.
1 신선도 체크하기
집에 언제 샀는지도 모르고 묵혀둔 원두가 있다면 과감하게 버려도 좋다. 원두의 신선도는 커피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통 원두의 유통기한은 1~2년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유통기한일 뿐, 원두의 맛과 신선도를 보장하는 기간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커피 원두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로스팅 후 1주 후에서 2주 전까지다. 일단 포장을 개봉한 후에는 3개월 내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것이 포인트. 커피의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분쇄되지 않은 ‘홀빈’ 상태로 구매하고, 소분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었다가 그때그때 갈아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원두 종류 고르기
★ 아라비카 #풍미 #고급원두
일리 아라비카 셀렉션 브라질 21개입 13,040원 동서식품 맥심 아라비카100 커피믹스 100T 13,110원
카페나 마트에서 흔히 ‘아라비카 100%’라는 광고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아라비카란 에티오피아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원두 품종으로,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 조건이 까다로우면서 품질이 우수하고 카페인 함량이 적어 ‘고급 원두’ 취급을 받으며, 향과 풍미가 뛰어나 단맛과 신맛이 고루 어우러진다.
★ 로부스타 #고소한맛 #입문
워너빈 베트남 로부스타 G11kg (2개) 25,900원 콩볶는사람들 홀릭커피 베트남 로부스타 G1 5,400원
로부스타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는 원두로, 원산지는 아프리카 콩고다. 비교적 향과 풍미가 적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로 많이 쓰이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면서 가격이 저렴해 아라비카 원두와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신 맛이 강한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고소하고 다소 쓴 맛이 난다.
3 재배 지역 확인하기
커피 원두는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지에 따라 각기 고유한 풍미를 가진다. 현재 커피 원두가 재배되는 지역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바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 아메리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균형 잡힌 풍미가 특징이다. 초콜릿, 카라멜, 견과류 등이 연상되는 달달하고 고소한 맛에 가벼운 산미와 스모키함까지 더해져, 가장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는 원두이기도 하다.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이 대표적이다.
★ 아프리카강한 햇볕 아래서 재배된 아프리카 원두는 풍부한 아로마와 강한 산미가 특징이다. 과일향, 꽃향 등이 연상되는 향긋한 냄새와 묵직한 바디감이 돋보이며, 산지마다 개성이 강한 커피 맛을 선보인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 등이 대표적이다.
★ 아시아 남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피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다. 약한 산미와 대비되는 강한 스모키함이 특징으로, 젖은 흙 향기와 쌉쌀한 다크 초콜릿이 연상된다. 세계 1위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하와이, 예맨 등이 대표적이다.
4 로스팅 강도 확인하기
▶ 내 취향에 맞는 커피원두 로스팅 고르기
로스팅은 커피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과정이다. 원두를 약하게 볶으면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신맛이 강해지며, 강하게 볶으면 바디감이 강조되면서 쓴맛이 강해진다. 로스팅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보통 ★ 라이트 로스팅(약배전), ★ 미디엄 로스팅(중배전), ★ 다크 로스팅(강배전) 정도로 구분한다. 만약 좋아하는 원두가 있는데 신맛이 강한 편이라면 미디엄 또는 다크 로스팅을 찾아보는 등 취향에 맞게 로스팅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커피 원두 추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 성인 1명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무려 367잔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매일 한 잔 이상은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프랑스(551잔)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한국인들. 그만큼 커피 취향도 뚜렷한 편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원두는 과연 무엇일까? 원두의 종류별 특징과 추천 원두를 소개한다.
★ 과테말라 안티구아
좌) 콩볶는사람들 홀릭커피 과테말라 SHB 안티구아 1kg 19,000원우)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아메리카노 475ml (24개) 25,017원
정신이 번쩍 드는 스모키 커피의 대명사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원두 중 하나다. 화산 지대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깊고, 묵직한 바디감을 가졌다. 다크 초콜릿처럼 쌉쌀한 맛에 적당한 산미와 단맛이 어우러진 인기 원두.
★ 콜롬비아 수프리모
좌) 쟈뎅 에스프레소 스틱 콜롬비아 수프리모 로얄 헤이즐넛 100T 10,350원우) 코스트코 커클랜드 콜롬비안 수프리모 그라운드 1.36kg 22,720원
산미 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부모님 입맛에도 잘 맞는 원두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에 비해 쓴맛이 적고 밀크 초콜릿처럼 균형 잡힌 단맛을 제공하며, 풍부한 향과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 브라질 산토스
좌) 동서식품 맥심 싱글 오리진 브라질 산토스 10T 5,780원우) 메가MGC커피 갓볶은 메가커피 다크 브라질 산토스 500g 9,600원
부드러운 풍미에 약간의 산미가 가미되었다. 신맛, 단맛, 쓴맛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커피 향이나 맛이 너무 진하지 않고 깔끔해 블렌딩에도 많이 사용된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입문용으로 좋다.
★ 케냐 AA
좌) 이마트 피코크 케냐 에이에이 에프에이큐 분쇄 500g 20,980원우) 한국맥널티 케냐AA 핸드드립 블렌드 24T 8,990원
상큼한 과일향에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진 개성 있는 원두다.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 들며, 향긋하면서 신맛과 쓴맛이 모두 강해 차갑게 즐기면 더 좋다. 산미 있는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좌) 빙그레 아카페라 스페셜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460ml (20개) 18,810원우) 하이드로 더치커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30ml (20개) 5,890원
아라비카 원두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 재배되었다. 향기로운 와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풍미로 마니아층이 탄탄한 원두 중 하나. 바디감이 가벼우면서 산미가 강하고 꽃향이 진해, 커피향을 즐기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블렌드
좌) 라바자 덱 홀빈 커피 블렌드 디카페인 다크 에스프레소 로스트 67,000원우) 커피블루 클래식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블렌드 200g 7,560원
한 가지 원두(싱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두를 조합해 새로운 맛을 낸 원두를 ‘블렌드’라고 한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렌드 중 하나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모티브로 해 강렬하고 깔끔한 쓴맛을 냈다. 바디감이 강하고 산미가 거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잘 어울린다.
홈카페용 원두 고를 때 주의하세요!
커피 원두는 이처럼 원산지 및 재배 지역과 로스팅 방식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원두라도 등급이 다르고 로스팅에도 전문 기술이 필요한 만큼, 단순히 원두 이름이 같다고 해서 다 같은 원두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커피 원두를 고를 때는 너무 저렴한 원두를 고르기 보다는,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찾거나 리뷰를 참고하여 좋은 업체를 고르는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홈카페를 즐길 때는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원두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여러 가지 원두를 시도해보면서, 내 입맛에 꼭 맞는 맛과 향을 찾아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평소 즐겨 찾는 카페가 있다면 커피 대신 원두를 직접 구매해보거나, 어떤 원두를 사용하고 있는지 살짝 물어보는 것도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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